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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TC 알아보기

GSTC 알아보기 – GSTC 인증, 왜 지금 준비해야 할까

GSTC Sustainable tourism

1편에서는 GSTC가 어떤 기구이고 무엇을 평가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시선을 조금 넓혀, 왜 지금 많은 관광기업들이 GSTC 인증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는지를 짚어봅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유럽의 그린워싱 규제, 각국 정부의 정책 도입, 그리고 예약 플랫폼과 글로벌 바이어의 구매 기준 변화입니다.

① 유럽의 그린워싱 규제, EmpCo Directive

2024년 2월 28일, 유럽연합은 소비자의 녹색전환 권한을 강화하는 지침인 ‘EmpCo Directive'(정식 명칭 Directive (EU) 2024/825)를 채택했습니다. 기존 소비자보호 지침(2005/29/EC, 2011/83/EU)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그린워싱을 막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핵심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인증체계에 근거하지 않고는 ‘친환경’, ‘지속가능’, ‘환경에 좋은’ 같은 근거 없는 일반적 환경 표현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둘째, 공신력 있는 인증체계에 기반하지 않은 지속가능성 라벨의 사용이 제한됩니다. 셋째, 탄소상쇄만을 근거로 ‘탄소중립’이라고 주장하는 표현도 제한됩니다.

회원국은 2026년 3월 27일까지 이 지침을 자국법으로 전환해야 하며, 실제 적용은 2026년 9월 27일부터 시작됩니다. 한국 기업이라도 EU 소비자를 대상으로 숙박·관광상품을 홍보하거나 판매한다면 이 규제의 영향권에 들 수 있습니다. 다만 “GSTC 인증이 법적으로 의무화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히는, 근거 없는 자체 주장은 쓸 수 없게 되면서 GSTC처럼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은 제3자 인증체계의 중요성이 자연스럽게 커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GSTC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GSTC 인증이 EmpCo Directive가 요구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인증체계에 기반한 지속가능성 주장’의 요건을 충족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② 국가 단위 도입 움직임

개별 기업의 선택을 넘어, 정부 차원에서 GSTC 기준을 정책에 반영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국기튀르키예는 2022년 정부 차원에서 GSTC와 협약을 맺은 세계 최초의 국가입니다. 2030년까지 전국 약 2만 2천 개 숙박시설의 GSTC 인증을 의무화하는 것이 목표이며, 2025년 9월 기준 2,005개 호텔이 최종 3단계 인증을 완료했습니다. 2024년 말 1,466개소에서 9개월 만에 37% 늘어난 수치로, 현재 전 세계 GSTC 인증 호텔의 약 80%가 튀르키예에 있습니다. 글로벌 여행기업 TUI는 2023년 9월, 튀르키예 내 자사 호텔 전체의 GSTC 인증을 이미 완료했습니다.

싱가포르 국기싱가포르는 관광청(STB)과 MICE 산업협회(SACEOS)가 공동으로 ‘싱가포르 MICE 지속가능성 로드맵’을 마련해,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지속가능 MICE 목적지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2025년까지 주요 MICE 베뉴와 SACEOS 회원사의 80%가 지속가능성 인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23년부터 폐기물·탄소배출 추적을 시작해 2050년 순배출 제로를 지향합니다. 호텔 부문에서도 별도로 ‘싱가포르 호텔 지속가능성 로드맵’을 통해 2025년까지 호텔 객실 재고의 60%가 GSTC 인정기관 인증을 취득하도록 하는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태국 국기태국은 관광청(TAT)이 유엔 SDGs를 기반으로 한 ‘STGs STAR’ 등급제(3~5성)를 운영하며, 2026년 말까지 관광기업의 70%가 STAR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지속가능관광개발청(DASTA)이 만든 지속가능관광 관리기준은 이미 GSTC로부터 인정기준(GSTC-Recognized Standard)으로 승인받은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도 서머셋팰리스 서울, 협동조합 주인 등 GSTC 인증 사례가 이미 확인되고 있어, 국내에 인증 사례가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민간 관광기업 전반으로의 확산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③ 예약 플랫폼과 기업 거래의 변화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예약 플랫폼의 변화도 뚜렷합니다. Booking.com은 2021년부터 자체 운영해온 ‘Travel Sustainable’ 배지·레벨 제도를, 네덜란드 소비자시장감독청(ACM)으로부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지속가능성 주장”이라는 지적을 받은 뒤 2024년 3월 전면 폐지했습니다. 이후에는 GSTC 인정기관 인증을 포함한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인증을 받은 숙소만 별도 라벨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Trip.com은 2024년 11월 GSTC Market Access Program에 합류해, GSTC 인정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호텔에 ‘Certified Sustainable’ 라벨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 출장관리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글로벌 출장관리기업 아멕스 GBT는 “GSTC 승인 기준으로 인증된 호텔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2025년까지 그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기업의 출장 숙소 구매 정책에까지 인증 여부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Booking.com 여행자 조사로 본 인식 변화 (2025년 1월, 34개국 32,000명 대상)

  • 여행자의 84%가 여전히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응답
  • 여행자의 53%가 관광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하고 있다고 응답(조사 이래 최초로 절반 초과)
  • 여행자의 39%는 혼잡을 피해 여행 시기를 조정, 36%는 대체 목적지를 선택

규제와 정책, 그리고 시장의 구매 기준이 동시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이 지속가능하다’는 말을 스스로 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제3자가 검증한 근거가 필요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호텔, 여행사, 관광지, 어트랙션, MICE까지 GSTC 인증이 적용되는 다섯 개 분야를 한눈에 비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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